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시 건입동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어촌계를 중심으로 음력 2월 14일에 벌이는 당굿이다.
개요
제주시 건입동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어촌계를 중심으로 음력 2월 14일에 벌이는 당굿이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으며, 1986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보존단체로 인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용 및 특징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달리 ‘건입동 칠머리당 영등굿’이라고 불린다. 건입동은 제주시내 동북쪽에 있는 해안 마을이다. 칠머리당은 건입동을 수호하는 본향당이다. 칠머리당은 원래 건입동의 속칭 ‘칠머리’라는 지경의 바닷가 언덕에 있었다. 그러다가 제주항 확장공사와 주변 지역 개발 과정에서 인근의 사라봉 동쪽으로 당을 옮겼다. 현재 당의 모습은 비교적 넓은 편이며 세 개의 신석(神石)을 세워 놓고 돌담을 둘렀다.
당신은 ‘도원수감찰지방관(都元帥監察地方官)’과 ‘요왕해신부인(龍王海神夫人)’이다. 당신본풀이에 의하면 도원수감찰지방관은 강남천자국에서 솟아난 천하명장으로 나라의 병난을 해결하는 공을 세운다. 나중에 용왕국에 들어가 요왕해신부인과 혼인하고 제주로 들어와 칠머리당의 신으로 좌정하였다. 도원수감찰지방관은 마을 사람들의 삶과 생업 등 모든 사항을 관장한다. 요왕해신부인은 해녀와 어부, 타지에 나가 사는 자손들을 맡아 수호한다. ‘영등대왕’과 ‘해신선왕’, ‘남당하르방’과 ‘남당할망’도 모신다. 이들 역시 바다와 관련한 신이다. 세 개의 바위에 신명을 각각 둘씩 새겨 넣어 위패로 삼았다.
칠머리당의 제일은 음력 2월 1일과 14일이다. 1일에는 영등환영제를 지낸다. 현재 제주시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에서 작은 규모로 하여 반나절 정도에 마친다. 신을 청하여 대접하고 신과 신앙만이 함께 즐겁게 간단히 놀고 마무리한다. 14일에는 영등송별제를 하며, 칠머리당에서 여러 제차를 하루 종일에 걸쳐 진행한다. 즉 초감제와 요왕맞이를 중심으로 씨드림・씨점, 액막이, 선왕풀이(영감놀이)・배방선, 지드림 등의 주요 내용으로 구성된다. 해녀와 선주뿐만 아니라 건입동 주민, 일반 시민 등 많은 이들이 참여한다.
전승 현황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1980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될 당시 초대 예능 보유자로는 안사인(安士仁, 1928~1990)이 인정되었다. 1990년 안사인 보유자 사후에는 2대 보유자로 김윤수(金允洙, 1946~2022)가 인정되었다. 2009년에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2022년 2대 보유자 김윤수마저도 사망함으로써 현재 보유자 지정 없이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회장 이용옥) 단체 종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회원은 20여 명이 되며, 매해 음력 2월 1일 영등환영제와 2월 14일 영등송별제를 거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에서 상설 공연 및 일반인 대상 영등굿학교 운영 등 매년 기획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전승 보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본향당굿이면서 <영등환영제>와 <영등송별제>를 통해 영등굿의 의미를 잘 간직하고 있는 의례이다. 해녀와 어부의 생업공동체가 전통적인 방식의 무속의례를 지속적으로 전승하고 있는 점도 소중하다. 현재까지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중심이 되어 매해 음력 2월 영등환영제와 송별제를 거행하고 있으며, 신앙민과 도민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어 살아 있는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제주해녀문화대백과사전』(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2024)
- 제주칠머리당영등굿(강소전, 국립국악원 국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