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큰굿은 제주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굿이다. 그 안에 음악・춤・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지고 지역민의 살아온 내력이 온전히 담겨있는 종합적 형태의 무속의례이다.
개요
‘제주큰굿’은 제주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굿이다. 그 안에 음악·춤·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지고 지역민의 살아온 내력이 온전히 담겨있는 종합적 형태의 무속의례이다. 2001년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국가에서 전승 보전할 문화유산으로 높이 평가하여 2021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승격되었다.
내용 및 특징
제주큰굿은 ‘중당클굿’, ‘사당클굿’, ‘두일뤠열나흘굿’이라고도 이른다. 큰굿은 제청의 벽에 당클을 여럿 매달고 마당에 큰대를 세워서 벌인다. ’중당클굿‘은 삼당클을 갖춘 굿이며, ’사당클굿‘은 사당클을 갖춘 굿이다. 큰굿은 전반적인 책임을 맡은 수심방 외에도 소미도 5~6명이 함께 참여한다. 밤낮으로 굿을 하되 5일에서 많게는 10일까지 소요된다. 가장 규모가 큰굿은 ’두일레열나흘굿‘이라고 한다. 밤낮 이레동안 하는 굿이라는 뜻이다. 큰굿에는 신굿도 있다 신굿은 심방집에서 벌이는 굿이다. 신굿에서는 큰굿에서 여러 가지 제차가 추가되고 같은 의례가 거듭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차례차례재차례굿’이라고도 한다.
제주큰굿의 연행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기주祈主의 사정에 따라 택일하여 굿을 벌인다. 물론 특정한 시기가 정해진 때도 있다. 시왕맞이를 중심으로 하는 굿일 경우 삼년상을 마친 뒤에 벌이는 것이 전통이다. 큰굿은 주로 우환을 풀어달라고 기원하는 목적으로 행해졌다. 집안의 우환은 조상이 한을 지닌 탓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여러 제차를 두루 갖추어 벌리되 시왕맞이가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큰굿은 제차가 많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확장된 부분이 많다. 보편적인 의례 절차에 따라 청신의례, 오신의례, 기원의례, 송신의례로 나눌 수 있다. 청신의례는 신을 제장으로 청하는 순서이다. 삼석울림, 초감제 초신맞이 초상계로 이루어진다. 오신의례는 제장으로 모신 신을 대우하고 즐겁게 놀리는 순서이다. 추물공연, 석살림, 보세감상으로 이루어진다. 기원의례는 신들에게 본격적으로 기원하는 순서로, ‘맞이’가 핵심이다. 맞이를 핵심으로 하되 사정을 보아 본풀이를 진행한다. 마지막 송신의례는 신들을 본래의 자리로 돌려보내는 순서이다. 말놀이, 도진, 뒤맞이, 가수리로 끝맺는다.
신굿에는 안팎의 개념이 중시된다. 기주인 본주 심방의 조상이 있고, 굿을 맡아 진행하는 심방의 조상이 있어서다. 본주 심방이 안쪽, 굿을 하는 심방이 바깥쪽에 해당한다. 이를 각각 안공시와 밧공시라고 한다.
제주큰굿에는 무악기와 제주 굿에서 전승해 온 모든 무악이 연행된다. 제주도 굿에 쓰이는 무악과 악기를 ‘연물’이라고 하는데, 북, 설쇠(꽹과리), 대양(징), 장귀(장구)로, 모두 타악기이다. 전문 악사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굿에 참여한 심방들이 돌아가며 악기를 맡는다. 굿의 제차를 진행하면 심방이 되고, 주어진 제차를 끝내고 물러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굿의 진행을 도우면 소미가 된다. 심방 역할도 번갈아 가며 맡고, 수심방도 더러 무악을 연주하기도 한다. 다만 북은 기능을 갖춘 심방이 맡는다.
제주큰굿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지속해서 확장되어왔다. 다른 지역 굿이 일찍이 축소되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오늘날 제주큰굿도 주거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규모가 축소되는 과정에 있다. 주거환경의 변화, 수요 감소가 주된 요인이다.
큰굿을 벌이는 장소에도 변화 양상이 뚜렷하다. 기주祈主의 집에서 벌이는 것이 원칙이나, 요즘에는 굿당에서 이루어지는 사례가 많다. 민가에서는 여러 날에 걸쳐 굿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승 현황
제주큰굿은 2001년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예능 보유자 故 이중춘(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거주)에 의해 그 원형이 전승되어 왔다. 2011년 이중춘 사후에는 보유자가 공석이었으나 서순실(여, 1961년생) 심방이 전승 교육사로서 전수 교육, 공개행사 등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다. 도내 큰굿 집전은 물론 내외 공연, 전시, 강연 등 제주큰굿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전승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서순실 심방은 10대에 심방인 어머니를 따라 무속에 입문했고 20대 후반부터 故 이중춘 보유자의 제자로서 제주큰굿을 전수받았다. 2020년 제주도무형유산 제주큰굿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그후 제주큰굿은 국가에서 전승 보전할 문화자산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인정받아 2021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승격되었다. 제주큰굿은 (사)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 단체 종목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서순실을 비롯한 김돌산, 오용부 등 큰굿을 집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큰심방을 중심으로 회원 15명이 큰굿 전승과 보존의 맥을 잇고 있다.
제주큰굿보존회 전수교육관은 제주시 사라봉에 있다. 제주큰굿 전수교육과 공연을 통해 전승에 힘쓰고 있다. 대중들과도 소통하기 위한 기획 공연이나 시연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의의 및 평가
제주큰굿은 제주 지역민의 살아온 내력이 온전히 담겨있는 종합적 형태의 무속의례이다. 오랜 역사적 내력을 지니며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제주큰굿은 제주지역 언어, 노래, 이야기, 놀이, 춤, 음악 등을 아우르며 전승되는 제주 문화의 총체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제주큰굿』(강정식,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 『제주큰굿』(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 『제주굿 이해의 길잡이』(강정식, 민속원, 2015)